요즘 시대에 책을 읽는 것을 경험할 기회가 부쩍 줄어들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보 수집이나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게 더 익숙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특히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책 읽기란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것인데, 아마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가 책으로 출판될 때까지는 말이다.
한 초등학생 아이의 어머니께서 책에 대한 중요성을 알린 글이 있다.
책과 인생 그리고 어린이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공부해라. 공부해라'일 것입니다. 잔소리로 들리기 때문이지요. '공부해라'는 가장 뜻깊은 말이 잔소리로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아직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옆 친구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책을 즐겁게 읽는 지혜를 스스로 깨닫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주제일지 모르지만, 책을 즐겁게 읽는 조그마한 지혜를 함께 공부해 볼까요.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책을 읽음으로써 무수한 사람들의 인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팅게일의 인생, 에디슨의 인생, 김정호의 인생, 더 나아가 석가의 인생, 예수의 인생 등 예를 들자면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러한 여러 사람들의 인생을 구경하는 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우리들로 하여금 책 속에 표현된 글쓴이나 등장인물의 인생까지도 체험하게 해 줍니다. 그러한 체험이 깊으면 깊을수록 책 읽기를 통해서 얻은 감동은 커지게 마련입니다.
물론 모든 책들이 언제나 감동적일 수는 없습니다. 글쓴이의 능력이나 책 읽은 이의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에 따라 감동의 넓이와 깊이가 달라지게 마련이지요. 책 읽기를 통한 체험을 통해, 책의 수만큼 많은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인 데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얼마든지 많은 인생을 체험할 수 있으니, 책 읽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좋은 책을 골라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알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의 시대는 끝났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서점보다는 PC방이 많은 것만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파스칼은 말했지요. 이 생각하는 힘에 의해 인생의 가치가 판가름 나게 됩니다. 책을 우리에게 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풍부한 보물창고인 것입니다.
책을 익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최소한 세 번까지 읽을 수 있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되어 울고 웃고 하면서 읽으십시오.
두 번째는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직접 글쓴이가 되어 울고 웃고 하는 글 구성을 뒤집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 글을 읽고 친구들에게 그 책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등을 얘기하며 자신의 생각과 눈높이를 맞춰 보세요.
책 읽는 즐거움이 솔솔 느껴질 것입니다. 공부하는 재미가 저절로 생기는 거죠. 그렇게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분명 여러분들이 항해하고 있는 인생은 멋지고 아름다울 거예요.
초등학고 5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가.
벌써 20년도 더 된 이 글을 보면 떠오르는 생각이 몇 가지가 있다.
지금이 영상을 통한 시대라면, 저때는 글을 통한 인터넷 시대다.
그런 그때에도 인터넷으로 인한 책의 소실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걱정을 넘어 심각의 단계가 아닐까?
물론 영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는 것과 글을 읽는다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존재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진다는 기사를 봤다.
문장이 조금만 길어져도 글의 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넷상에서 댓글을 보면, 글쓴이가 비꼬거나 뜻을 담아 적은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하거나 비난하는 글들을 수 없이 보게 된다.
자신의 댓글에 달리는 다른 댓글로 이해한 뒤 부끄러움에 뒤늦게 글을 지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이는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동영상의 폐해가 아닐까 한다. 글을 읽으면서 앞 뒤 글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 없이, 주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습관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영유아 때 울지 말라고 틀어주는 아동용 유튜브 동영상은, 아이들의 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또 다른 생각은, 책이 다른 이의 인생을 체험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책 이외의 영상이나 글 또한 다른 이들의 행동이나 인생을 체험할 수 있기는 하다.
책으로 만들어질 정도의 인물이라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될 수 있지만, 현대에 와서는 특정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 즉 모든 사람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장점으로 볼 수 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생이나, 행동이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용해 보지 못한 것을 리뷰해준다거나, 사지 못하는 물건을 언박싱하고 사용기를 보여주는 것은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내가 보는 정보가 과연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그러면 "유명 유튜버나 구독자가 많은 사람은 신빙성이 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데, 과연 다수의 의견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일일까?
책을 통한 배움에는 생각할 시간이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영상을 통한 정보는 그저 보고 넘어가는데 지나지 않는다. 잘못된 정보가 쉽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나의 생각이지만,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냥 들은 사람과 이해하고 고민해본 사람의 수업 내용에 대한 기억력 차이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냥 들은 사람들은 선생의 말이 틀렸을지언정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것이다.
이것이 무서운 점이다.
결국 언제나 책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현대에 특히나 필요한 것이 책 읽는 습관이 아닐까 한다.
읽고 의미를 이해하고 고민해보고 판단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야 말로 책의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서점을 들러 책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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