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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는다는 것

by $%!@$!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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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에서는 대한민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10만에 달한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다.

오미크론의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는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그 대상이 오미크론인 것을 생각하면, 시행하고도 확산을 묶지 못한다면 더 큰 질타를 받게 될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 이상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보면, 동선 접촉자를 찾는 일도 그만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사람의-그림이-관계에-따라-점선으로-연결되어-있다
관계도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 30대다. pc방이나 코인 노래방을 보면 10대가 대다수다.

현재의 상황에서 놀고 마시는 것을 질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통제된 생활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었다면 언젠가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이 어떤 이에게는 감기보다 못한 질병일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절망적인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본인들의 힘듦을 알고 행동을 이해하지만, 코로나라는 이 질병이 나의 부모님과 가족에게 위험으로 다가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때도 지금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내 주변에는 정부에서 권장한 백신은 어르신들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해 부모님께 늦게 맞으라던 사람이, 정작 코로나는 무서워하지 않고 잘만 놀러 다니더라.

 

부모님은 자식의 아픔을 언제나 생각하며 살아간다는데, 자식도 그러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어렸을 적 받았던 한 학생의 부모님께서 썼던 글을 소개해본다.

 

 

애달았던 날들을 돌이키며

어느 집 할 것 없이 아이를 기르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들은 늘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에겐 올 해가 많이 힘겹고 갑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의 달 5월에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이 기구를 신나게 오르내리던 중 구름사다리에서 떨어진 사고가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딩동' 하고 들어서는 아이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푸르뎅뎅하게 부어 오른 이마의 상처를 보며 '어쩌다 그랬니, 조심하지'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급히 병원을 찾아 다른데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상처를 치료받았다. 다행히 더 큰 상처는 없는 듯하여 감사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며칠 후부터 자주 무릎이 아프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나치곤 했다. 그 후 어느 음악회에서 아이가 또 한 번의 무릎 통증을 얘기해 만져 보고서야 깜짝 놀랐다. 무릎 주위가 불그스름하고 열이 나며 심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 놀이기구에서 떨어졌을 때의 염증이거나 화농성 관절염이라고 하셨다. 몇 주일 간의 물리치료에도 별 호전이 없어 입원을 하게 되었다. 다리에 석고붕대를 하고 병실에 누어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매일매일 항생제 주사와 물리치료에도 아프다는 말없이 치료를 잘 받아 주어서 아이가 참으로 기특하기는 했다. 일주일간의 치료를 받고 퇴원을 했지만 며칠 더 총원 치료를 벋고서야 붕대를 풀었다.

무더운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는 즐겁게 여러 가지 취미활동과 현장 체험학습을 하며 보냈다.

바람이 제법 서늘한 9월 중순경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이가 또 아프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철럭 내려앉는 것 같다. 왜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게 자주 아픈지 모르겠다. 고관절에 물이 차여서 아픈 거라며 피검사와 초음파를 통해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병원에서 호전이 없어 한의원을 찾아 침과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 덕분인지 아이가 아프다고 하지 않아 한의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감기로 자주 병원을 오가며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애태웠다.

자라면서 점점 그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는 무릎 때문에 고생을 해 안쓰럽고 안타깝다. 아이에게 간절히 마음을 모아 본다.

사랑스러운 나의 아이야! 아직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나으면 친구들과 함께 타고 싶어 하던 자전거, 롤러 블레이드, 킥보드를 마음껏 탔으면 싶구나. 언니 오빠와 함께 등산도 하고, 토요일, 일요일마다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며 즐겁게 물놀이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단다. 간절히.

한 아이의 어머니가

 

영아의-손이-성인-남자의-검지손가락을-잡고-있다
아이와 아버지의 손

나는 생각한다.

코로나가 무서운 것은 내가 걸려 아픈 것보다, 나로 인해 내 가족이 아플까 봐 겁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내가 아플 때, 나보다 더 아파하셨을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해보라.

네가 극복할 수 있는 코로나는, 결국 너만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을 신경 써드려야 되지 않을까?

몸이 아닌, 가슴이 아플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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